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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한인 사회 모르는 한국 언론의 오보

최근 한 로컬 한인신문 1면 톱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한인 최초 미 공군 장성 출신 새라 러스 준장, 고향 부산에서 한미 정례 연합훈련 가교 역할’이라는 기사로 14일 종료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서 한미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 활약한 새라 러스 예비역 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사에 따르면 러스 준장은 15세인 1983년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와 UC샌디에이고 졸업 후 1994년 장교로 공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한국계 최초로 미 공군 장성이 됐다.   실향민 부모를 둔 한인 1.5세가 미군 장성이 돼 40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는 것은 한인이라면 누구라도 자랑스러워 할 대단한 성취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기사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 바로 ‘한인 최초의 미 공군 장성’ 이라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한국의 많은 언론이 러스 대령의 준장 진급 당시 ‘미 공군에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장성 진급’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였다. 러스 준장에 앞서 미 공군 장성에 오른 한국계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샤론 K.G. 던바 공군 소장이다. 어떤 근거로 오보가 나오게 됐는지 알 수 없으나 다른 언론들이 팩트 체크 없이 첫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던바 소장은 어머니가 한인이다. 시카고 태생으로 1982년 미 공군사관학교 여생도 3기로 졸업 후 소위로 임관했다. 조달, 훈련, 정치-군사 및 지휘 직책을 두루 거친 던바 소장은 2008년 준장, 2011년 소장으로 진급했다.    특히 던바 소장은 미 공군에서 여군 최초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본부를 둔 합동군사령부 수도권 공군부대인 워싱턴 공군지구(AFDW) 사령관과 320 항공원정비행단 사령관을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던바 소장이 한국계임을 확인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그해 1월 남가주 출신 미 7군 제30 의무사령부 존 조 대령이 준장 진급자로 지명받았다는 기사를 쓴 것을 계기로 미군 내 한인 장성 현황 취재를 시작하면서다.    이어 하와이 이민 3세로 일리노이주 스콧 공군기지 항공기동대 사령부 작전본부장으로 있던 마이클 김 준장의 소장 진급 소식, 어머니가 한인인 론 맥라렌 해군 준장(2009년 진급)이 국방부 군수국합동 예비보급지원부 디렉터로 복무한다는 기사 등을 단독 보도했다.     제한된 정보와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취재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일본계 재향군인단체가 미군 내 아태계 장성 5명을 소개한 간행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중 한명이 던바 소장이었는데 이름만으로는 한인 여부를 알 수 없어 해당 단체에 문의한 결과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답을 듣게 됐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던바 소장을 찾아 미군 내 한인 장성을 찾고 있다며 인터뷰 요청을 했었다. 며칠 후 “연락 고맙다”는 말과 함께 펜타곤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다시 연락해 달라는 답신을 받고 인터뷰 질문지를 보냈다. 이후 수차례 연락이 오갔지만 7월 AFDW 사령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결국 보안 이슈로 인터뷰 승인이 나질 않아 5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던바 소장의 부탁으로 기사화는 무산됐지만 던바 소장이 한국계 최초의 미군 장성이자 최고 계급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3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던바 소장은 항공우주 방위산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정부 자문 위원회와 비영리 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가치와 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러스 준장의 성공 스토리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랑스러운 한인사를 제대로 알고 평가하자는 얘기다. 한국 언론들이 의도치 않은 오보를 내게 된 것은 미주 한인 사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부족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재외동포청도 출범했다. 이제 한국 언론들도 깜짝 뉴스나 단발성 화제 정도로 미주 한인 스토리를 전할 게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 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한인 사회 로컬 한인신문 한국계 여성 한국계 최초 장성 던바 소장 한인 장성 한국계 장성 오보 팩트 체크 미군 한인사 가주 미국 LA 이민 언론 보도 최초 한국계 미국인 러스 준장 칼럼

2024-03-18

한인 월남참전용사도 의료혜택 받는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월남전 참전용사들에게 의료혜택을 주는 법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뉴저지 월남전참전전우회는 지난 2일 “한국계 미국인 월남참전용사 의료지원법안(HR 234 Act: Korean American VALOR Act)이 지난 7월 14일부로 연방하원에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뉴저지 월남참전전우회는 “한국계 미국인 월남참전용사 의료지원법안은 지난달 연방하원에서 의결된 국방수권법안(H.R.7900 -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for Fiscal Year 2023)에 수정안으로 포함됐다”며 “해당 법안은 앞으로 연방상원 의결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저지 재미월남전참전전우회는 그동안 오랜 숙원사업으로 추진했던 한인 월남참전용사들의 의료혜택법안이 일정 부분 달성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일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재향군인회 사무실(VFW. POST 2342)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한 빌 파스크렐(민주·9선거구)·조시 고트하이머(민주·5선거구)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2명을 비롯해 고든 존슨(민주·37선거구) 뉴저지 주상원의원, 존 호건 버겐카운티 클럭, 앤서니 큐레튼 버겐카운티 셰리프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한인사회에서는 황종호 포트리한인회장, 홍은주 전 포트리한인회장, 폴 윤 포트리 시의원 등이 참석해 법안 통과를 축하했다.   한편 뉴저지 재미월남전참전우회는 행사 후 정병화 뉴욕총영사와 화상통화를 갖고 법안 통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월남참전 전우들의 정확한 인원수 파악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한인 월남참전용사 한국계 미국인 월남참전용사 의료지원법안 뉴저지 재미월남참전전우회 HR 234 Act : Korean American VALOR Act 국방수권법안

2022-08-04

"북한 억류 한인들 평양 호텔로 옮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억류 중인 한인 시민권자 3명이 석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의 한 주민에게서 들었다며 "북한 관계 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를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도 하는 강습 과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정과 안전은 국무부가 최우선시하는 사안 중 하나다. 우리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억류 한인들의 석방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일종의 화해 제스처로 이들을 석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 정부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된 한인들의 석방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일본 납북자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루겠다고 공언해 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직접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한다면 그들의 정통성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억류된 3명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에서 적대 행위나 국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가장 오래 억류돼있는 한인은 김동철 목사다. 그는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 체제 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씨는 지난해 4월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돼 한 달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길이었다. 그는 나진·선봉 지역에서 보육원 지원 사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 등을 한 김학송씨는 지난해 5월 중국 단둥 집으로 돌아가려다 적대 행위 혐의로 평양역에서 붙잡혔다. 이들이 어떤 처우를 받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작년 6월 평양을 방문해 3명을 만난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억류돼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끌어냈으나, 웜비어는 결국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와 숨졌다. 미국 정부는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작년 8월부터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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